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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어업감독공무원 길잡이 되도록 최선 다할 것”
“여성 어업감독공무원 길잡이 되도록 최선 다할 것”
  • 강경록(외부필진)
  • 승인 2019.06.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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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햇님 국내 첫 국가어업지도선 여성 항해부장

“국가어업지도선 최초 여성 항해부장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여성 어업감독공무원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 기장군에 국내 첫 국가어업지도선 여성 항해부장이 있다.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 무궁화 32호 이햇님(35) 항해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 2009년 임용된 이 부장은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 53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어업감독공무원이다. 이후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 30호와 34호 등에 승선해 현장에서 불법어업지도 단속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현재 무궁화 32호를 타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박에서는 항해부, 기관부, 통신부로 업무가 나뉜다. 항해부장은 선박에서 선장을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등 실질적으로 선박 항해에 관한 모든 상황을 관할하는 업무를 한다.

어업감독공무원은 수산자원의 보호를 위해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불법어업에 대하여 지도·단속 업무를 수행하며 1년 365일 중 약 170여일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힘든 직종으로 과거에는 남자들만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 어업감독공무원이 점점 증가해 현재는 전체 공무원 676명 중 39명(5.76%)에 달하는 등 여성의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동해어업관리단은 전했다.

이햇님 항해부장은 “여성 최초 항해부장이라는 부담감은 있지만, 자부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우리 바다의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어업 지도단속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어업지도선 선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Q. 어업지도선과 항해부장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동해어업관리단은 해양수산부 소속기관으로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국내외 어선들에 대한 불법 어업을 단속하는 기관이다. 국가어업지도선은 해상에서 불법 어업 예방 및 우리 어선의 안전 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항해부장은 국가어업지도선 운항과 불법 어업 지도·단속 업무를 총괄하면서 동료들과의 협력과 조화를 끌어내고, 선내 행정 전반에 관여한다. 그리고 단속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Q. 국내 국가어업지도선의 현황은 어떻게 되나. 또 국가어업지도선의 종류와 업무는 무엇인가.

어업관리단은 1966년 수산청 어업지도관실로 출범했다. 지금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특성상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동·서·남해 3개 어업관리단 체제로 나뉘어 있다. 어업관리단 내 국가어업지도선은 현재 38척(2019년 말 2척 추가 배치 예정)이 운용하고 있으며, 총 700여 명이 어업감독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국가어업지도선은 연안 해역을 담당하는 100t급부터 한·일 중간수역 및 대화퇴를 관할하는 2000t급까지 해역에 따라 다양하게 운용 중이다. 연간 170~180일 정도 바다에서 생활하며, 한 번 출항하면 7~10일 정도 바다에 나가 해상불법 어업 지도·단속, 안전조업 지도, 수산 관련 교육·홍보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Q. 국가어업지도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국가어업지도선은 크게 300t급 이하, 500t급, 1000t급 이상으로 나뉘어져 있다. 300t급은 동·남해나 동·남부, 중부 등 주로 연안해역에서 활동하면서 연안어업을 지도·단속하는 역할을 한다. 500t급은 연·근해 해역에 모두 출동 가능하며 전반적인 지도나 단속, 그리고 우리 어선의 안전조업을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1000t급은 주로 동해 한·일중간수역이나, 조업 자제 및 대화퇴 해역 등 원해해역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어선의 안전조업 지도나 나포방지, 동해 제3국적어선 불법 침범 조업 방지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Q. 근무 중인 동해어업관리단에 대해 소개해달라.

동해어업관리단은 거제도에서 울릉도 해역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바다 면적의 40%(약 17만 4000㎢)를 관할하고 있으며, 수산자원을 보존·관리하고 우리나라의 어업주권을 수호하는 해양수산부 소속기관이다. 동해어업관리단에서는 우리 연근해 어선에 대한 안전조업지도, 원양어선의 불법어업(IUU) 방지를 위한 조업 감시센터(FMC) 운영, 그리고 외국어선에 대한 불법어업 단속 등 어업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이 감독관이 승선하고 있는 무궁화 32호도 궁금하다.

무궁화 32호는 500t급 국가어업지도선으로, 총 13명의 직원이 승선하고 있다. 2005년 건조되어 지난 14년간 우리나라 연근해 수산자원 보호와 어업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많은 사람이 해양경찰과 어업관리단의 차이에 대해 잘 모른다.

해양경찰의 주요 임무는 해양경비, 안전, 오염방제, 해양사고 대비·대응, 해양구조, 해양범죄의 수사 등이다. 어업관리단은 불법 어업 지도나 단속, 외국과의 어업협정 수행, 우리 어선에 대한 안전조업 지도나 어업 분쟁 조정 등이 주요 임무다. 어업관리단은 특별사법경찰권을 가지고 있어서 수산관계법령만 단속과 수사가 가능하지만 해양경찰은 일반사법경찰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해양경찰은 어업관리단과 달리 개인용 화기 등 총포를 사용할 수 있다.

Q. 동해어업관리단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수산 자원보호다. 최근 동해 해역 전체 어획량이 급감했다 들었다. 어느 정도 줄었는가.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1986년 173만t을 정점으로 2010년대에는 평균 105만t, 2017년에는 93만t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동해안의 생산량 또한 2008년 약 24만t에 비해 2018년 15만t으로 38% 줄었다. 특히 오징어와 대게 등의 생산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해 대표 어종의 어획량인 오징어의 생산량은 2008년보다 약 77% 감소한 4만 3000t, 대게는 28% 감소한 2100t에 불과하다. 물론 명태의 생산량은 전무하다.

Q. 여성으로서 어업감독관은 너무 위험할 것 같다. 왜 이 일을 선택하게 되었나.

어업 현장의 최일선에서 우리 어업인들을 돕고 싶었고, 갈수록 고갈되어가는 수산 자원 보호 등 우리나라 수산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어업감독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어릴 적의 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지금은 어업감독공무원이라는 너무나도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어업인을 계도한다는 입장에서는 선생님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Q. 첫 여성 감독관 임용 후 힘들었던 점은.

어업관리단의 성비를 보면 총 676명 중 여성은 39명으로 5.76%에 불과하다. 동해어업관리단에도 총 10명의 여성 어업감독공무원이 국가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9년 나와 내 동기가 처음 임용된 이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다. 물론 처음 배에 승선했을 당시에는 불편한 점도 많았다. 예를 들면, 나와 동기가 임용되기 이전에 어업지도선은 남자직원만 생활하는 공간이었다. 여성 감독관을 위한 공간은 아예 없었다. 이후 여성감독관으로 배 안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복장 규칙 등 새로운 규칙들이 생겼다. 지금은 여성전용화장실도 따로 있을 정도다. 새로 건조하는 배는 여직원의 생활이 가능하게끔 설계하고 있다.

그래도 스스로를 여직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내세워 다른 부분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지금은 동료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인정해 주고 있다.

Q. 처음 배를 타고 항해를 나갔을 때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는 없었나.

부경대학교에서 어업 관련 전공을 했다. 학생 시절 실습선을 승선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배와 바다에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는 없었다. 어업감독공무원으로 무궁화호에 처음 승선했을 때는 승선 조사를 위해 고속단정에 타거나, 단속을 위해 어선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Q. 2주가량 지도선을 타게 되는데, 일상적인 업무나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항해부장으로서 지도·단속 업무와 항해 당직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체력적인 면에서 남성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동료들과의 협력과 조화를 끌어내거나 단속 관련 서류를 세심하게 검토하는 등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단속 업무 수행 도중 위험한 일도 많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나.

해상에서는 항상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단속을 당하는 어업인이 과격해지기도 해 긴장의 연속이다. 따로 겪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7월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불법으로 소형 기선저인망어업을 하다가 적발된 어선이 도주한 사건이었다. 고의로 승선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천막을 치고 지그재그로 항해하면서 도주하는 바람에 어선에 올라가던 어업감독공무원 중 한 명이 바다에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지속적인 추적으로 결국 검거에 성공했지만,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분들도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서 조업하는 우리들의 아버지나 삼촌이라고 생각하며 대하려 한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법에 위반되는 부분을 설명해 드리면 흔쾌히 잘못을 인정하시는 분들도 많다.

Q. 최근 낚시 인구가 많이 늘었다. 취미로 낚시하는 분들도 어업관리단의 단속 대상인가. 만약 법령을 위반한 사항이라면 처별은 어떻게 진행되나.

낚시를 하는 것 자체는 위반이 아니다. 다만, 낚시(유어행위)로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포획금지기간과 체장·체중을 위반한 수산동물을 잡으면 단속 대상이 된다. 또한 유어행위 시 사용을 금지한 어구나 장비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 동력기관을 부착한 보트나 잠수용 스쿠버장비, 투망어구, 작살류를 사용해 수산물을 잡거나 채취하면 법령 위반 사항이다. 만약 낚시를 이용해 법을 위반한 수산물을 채취, 포획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Q.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국가어업지도선 최초 여성 항해부장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여성 어업감독공무원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부심과 우리나라 수산자원 보호라는 사명감으로 맡은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더 나아가 여성 최초 국가어업지도선 선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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