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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따라 간 섬
꽃향기 따라 간 섬
  • 배석환
  • 승인 2019.03.0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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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파도가 일렁이는 거제의 봄
외도보타니아

봄날의 향기는 코끝을 간질이는 꽃가루를 타고 사람들 곁으로 슬며시 다가온다. 청명한 가을하늘과는 다른 뿌연 먼지로 가득한 하늘이지만 그 느낌만은 포근하다. 거제도를 향해 달려가는 남도의 고속도로에 주변에 피어난 봄꽃들의 향연이 거제도가 선사할 바다의 봄을 기대하게 만든다.

외도보타니아

 

섬이다.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60여 개의 작은 섬을 거느린 해상 왕국의 중심지였다. 남쪽에서도 더 내려간 섬이라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다. 딱 적당한 햇살의 눈부심과 적당한 바다의 투명함 그리고 바람까지 봄으로 물든 거제도. 특히, 천상의 섬 ‘외도’와 비밀 정원 ‘공곶이’는 이 시기 거제도를 찾는 이들이라면 절대 지나쳐선 안되는 곳이다.

외도보타니아

외도라 불리는 섬의 이름은 정확하게 ‘외도보타니아’다. 거제 8경이라 불리는 뛰어난 비경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이다. 잘 조성된 해상공원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969년부터 한 부부의 정성으로 가꾸어져 45년이 넘게 하나의 거대한 식물원으로 변모한 것이다. 섬인데도 물이 풍부하고 강우량이 많아서 난대 및 열대성 식물이 자라기 쉬운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다. 1955년 외도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을 했다. 공원답게 사계절에 어울리는 풍광을 가지고 있는데 봄이라 그런지 수많은 꽃들이 섬 곳곳에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하나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서도와 동도로 나뉘어져 있으며, 여행객들은 주로 서도에 잘 조성된 식물원을 둘러본다.

여러 선착장에서 외도로 향하는 유람선을 운행중이라 여행코스에 맞게 이용하면 된다. 아쉬운 것은 워낙 인기 있는 섬이라 그런지 관람시간이 2시간 남짓이다. 따라서 느긋하게 섬이 주는 정취를 즐기다 보면 절반도 못보고 돌아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외도보타니아 선착장

 

외도가 이국적인 풍경이라면 ‘공곶이’는 지극히 동양적인 풍경이다. 와현모래숲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예구마을까지 이동한 다음 10여 분 정도 걷다 보면 노란색의 꽃물결이 거제의 아름다운 바다색과 어울려 순식간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공곶이 입구

 

노란 꽃물결은 ‘수선화’다. 4만평이 넘는 농지에 수선화가 가득한 풍경은 현실세계와 이상세계 경계 가운데 자리 잡은 선물이다. 누구도 이곳에서 우울한 표정을 하지 않는다. 하나의 거대한 힐링정원이다.

공곶이 수선화
공곶이 수선화

 

공곶이 수선화

공곶이 역시 외도와 마찬가지로 노부부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다. 계단식 농지라서 기계의 힘을 빌릴 수 없어서 오로지 호미와 곡괭이로 밭을 일구었다고 한다. 처음엔 노부부만의 작은 삶의 일부였는데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수선화가 가득한 농장 한가운데 노부부가 머물고 있는 작은 집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마련된 무인 판매대가 있다. 노부부가 땀흘려 수확한 수선화를 여행객들이 양심껏 돈을 지불하고 가지고 가면 된다. 욕심 없는 소박한 삶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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