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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파이터 곰치
바다 속 파이터 곰치
  • 박정연(작가)
  • 승인 2019.02.27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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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은 얕은 바다. 바위나 산호초를 살펴보면 몸통은 굴에 똬리를 틀고, 머리 부분만 밖으로 내밀고 있는 곰치를 만날 수 있다. 먹이가 지나가면 똬리 튼 몸에서 나오는 반동을 이용해 머리를 움직여 사냥한다. 날카로운 이빨과 포악한 성질을 지닌 곰치는 가히 바다 속 파이터라 불릴 만하다.

■ 못생긴 물고기, 곰치

곰치는 종종 악역으로 비춰진다. 대표적으로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 <인어공주>에서 마녀 우슬라의 수행원 역할을 하며 못된 짓만 일삼던 물고기 플롯삼과 젯삼이 곰치다. 이러한 역할에 곰치가 발탁된 것은 곱지 않은 외모가 한몫했을 것. 곰치는 뱀장어목 곰치과의 바닷물고기로, 길고 두꺼운 몸통을 지니고 있다. 몸길이는 약 60~100m 정도, 인도양과 태평양 열대 해역에서 발견되는 대왕곰치는 최대 3m까지 자란다고 한다. 야행성인 곰치는 어둠 속에서 사냥하기 유리하도록 시각대신 후각이 발달해 있다. 예민한 후각으로 먹이를 감지하여 사냥한다. 곰치는 입을 반복적으로 쩌-억 벌린다. 이 행동은 신선한 물을 아가미로 보내어 호흡하기 위함이다. 곰치는 아가미 호흡을 하는 일반적인 어류와 달리 입을 벌려 직접 물을 들이켜고, 입 근육을 이용해 아가미로 물을 내보낸다.

■ 곰치는 의외로 사냥의 명수

곰치는 예민한 후각으로 눈앞에 지나가는 먹이를 감지하고, 똬리 튼 몸의 반동을 이용해 사냥한다. 이때 곰치의 무기는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턱’이다. 곰치의 입안에는 신비한 비밀이 숨어있다. 곰치의 입천장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촘촘하게 나있다. 이빨은 안쪽으로 휘어져있는데, 사냥감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한번 걸려든 사냥감이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을 칠수록 목구멍 안쪽으로 끌어당겨지는 원리다. 이때 또 하나의 숨은 병기가 등장한다. 바로 목구멍 뒤에 위치한, 두 번째 턱인 ‘인두턱’이다. 곰치가 사냥감을 물면 입천장의 이빨이 사냥감을 고정하고, 인두턱이 앞으로 나와 사냥감을 목구멍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흡사 우주의 괴생명체, 에일리언이 생각나기도 한다. 의외로 어류 중에는 인두턱을 가진 물고기가 있지만, 곰치의 인두턱은 크고 강력하여 독보적이다. 혹시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중 바위와 산호초 틈에서 곰치를 마주했을 때 반갑다고 손 내밀지 말자. 곰치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리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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